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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페이지 내용 : 8 감을 드러냈고, 앞으로 인류는 이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대한민국은 규제 공화국이잖아요. 메타버스나 NFT에 부 정적이죠. 혁신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부작용을 두려워해요. 그런데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잖아요. 이게 모순이에요. 우 리는 지금껏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하면서 개발도상국으로 살아왔어요. 목표가 정해져 있으니까 서로 똘똘 뭉쳤는데, 이젠 모방할 게 없어요. 그만큼 성장했다고도 할 수 있지 만, 지금 필요한 것은 창의적인 인재예요. 혁신에 대한 도 전으로 새로운 것의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말고 미래를 준 비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요.” 실력을 키워 팬덤을 만들어라 대중들이 정보력을 가지게 되면서 변화는 더욱 확연해졌 다. 요즘은 TV보다 유튜브를 많이 본다. 유튜브에서는 구독 료를 내지 않고도 구독자가 원하는 수많은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피드백도 빠르다. ‘구독’과 ‘좋아요’를 통해 자신이 즐기는 콘텐츠에 애정을 표하며 팬심을 표출하기도 한다. “방송국이 권력을 가진 시대는 지났잖아요. 이제는 구독자 의 손끝에서 모든 권력이 나와요. 공정한 사회, 어떻게 보 면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생각도 들어요. 청년들은 이런 문 화에 익숙해요. 학벌이나 배경 위주의 사회가 아닌, 자신의 분야에서 진정한 실력자라면 인정해 주는 거죠. 소비자가 왕인 시대잖아요. 가수 박재범이 만든 원소주로 MZ세대들 은 열광했어요. SNS에 너도나도 원소주를 먹었다고 인증 샷을 올리고 커뮤니티에 추천 글을 쓰면서 네티즌의 반응 이 폭발적이었죠. 이런 걸 팬덤 경제라고 하는데, 그 힘은 정말 무시무시해요.” 팬덤 형성을 위해서는 실력을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데, 특 히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 화장품 을 판매한다면, 용기부터 포장까지 뛰어난 디테일을 가져 야 하고 믿고 쓸 수 있는 원재료와 기술력도 중요하다. 팬 덤은 디지털에서 형성이 되지만, 시작은 고객의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모든 요소가 탄탄하게 잘 갖춰져야 한다. 여 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인성이다. 한때 ‘돈쭐내러 가자’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동네 작은 피자집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가정에 무료로 피자를 배달했던 일로 인해 생긴 말이다. 딸의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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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페이지 내용 : 9 인데 자신의 통장 잔액은 571원이 전부였다. 피자와 치킨 이 먹고 싶다는 딸의 말에 피자가게에 사정을 설명하고 외 상을 부탁했다. 이후 도착한 피자 상자에는 ‘부담 갖지 마 시고 또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하세요’라는 메 시지와 함께 전표에 ‘결제 완료’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피자집에 ‘돈쭐내러 가자’라며 너도나도 피자를 주문했다. “좋은 인성은 자본이죠. 요즘은 숨길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내 행동의 파장이 얼마나 큰지, 디지털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거로 생각해요. 그리고 행동은 마 음에서 나오잖아요. 따뜻한 감성을 지니고 있으면 선한 행 동이 따라오고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어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타인을 감동하게 하기 위 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해요.” 배려와 열린 마음으로 인정하라 새로운 문명의 등장은 디지털 양극화의 문제를 낳기도 한 다. 문명의 대전환기에 일어나는 사회적 혼란과 분노는 타 인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다. “디지털 문명에서 밀려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스템을 갖 춰야 해요. 호주에서는 우버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어려움 에 빠진 택시업계를 돕기 위한 방안으로 우버를 이용할 때 마다 1달러씩 기금을 모아서 택시업계를 지원했어요. 서로 를 배려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면 디지털 양극화도 합의 점이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혁신만 외칠 것이 아 니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슬기로움을 가져야 한다. 교육 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무시할 수 없 어요. 아이가 사회활동을 시작한다면 당연히 스마트폰이 필요해요. 다른 아이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데, 나만 없으면 소외되죠. 스마트폰의 부작용이 많다는 이유로 무조건 규 제만이 옳은 길은 아니에요. 아이의 부모라는 핑계로, 더 오랜 세월을 살았다는 이유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막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죠.” 하루하루가 치열한 정보전쟁의 시대다. 우리가 선도적인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디지털의 긍정적인 부분과 가능성 을 인정하고 즐겨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가 왔 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디지털 신대륙도 즐겁게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이라는 인류의 문명사적 변화 속에서 삶과 비즈니스 의 미래를 탐색하는 공학자다. 성균관대 기계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 고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노 사 피엔스』라는 책을 통해 스마트폰 이후 등장한 신인류에 의해 인류의 삶이 통 째로 바뀌는 문명사적 변화가 도래했음을 설파하며 ‘문명을 읽는 공학자’로 도 불린다. 최재붕 교수 디지털 문명에서 밀려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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