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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페이지 내용 :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 교육부 공교육진흥과 학부모지원팀 봐주는 보호자가 되어 있었다. 모모는 로자를 기쁘게 해 채정희 주무관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주려고 길가에 버려진 꽃을 다듬어 가져다주기도 하고, 나를 읽고 머리카락이 훌훌 빠져버린 로자를 위해 가발을 훔치는 상상도 해보는 착한 아이다. 시도 때도 없이 아무 곳에나 삶을 보듬다 대소변을 보는 병든 로자였지만 그녀가 변해가는 모습에 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사랑하는 모모의 모습을 통 국립세종도서관은 세종아카데미 〈움〉 프로그램 중 해 어떠한 삶도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해준다. ‘독서클럽’을 운영한다. 지난달 독서클럽 강사인 바로 여기서 나는 답을 찾았다. 내가 여지껏 추구했던 김무영 작가 인터뷰에 이어 ‘독서클럽’ 회원들의 북칼럼을 소개한다. ‘인정’받는 삶이라는 것이 진정한 것인지, 그렇지 않다 면 어떠한 삶을 갈망하는지 말이다. 단순히 “남들 다 놀 러 가는데 남아서 열심히 하더니 채정희 씨, 보고서 잘 썼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 네” 하는 칭찬의 말보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내 존재를 바쁜 업무가 겹쳤고 하루하 인정해주고 사랑해주기를 갈망했던 것이 아닌지…. 루 피곤하다 보니 ‘과연 내가 업무와 휴가, 인정받음과 여유로운 삶 사이를 고민하는 제대로 살고 있나?’ 하는 질 것도 결국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노 문까지 꼬리를 물었다. 마음 력이었다. 늘 바쁜 일상을 벗어나 쉼을 찾고 여행하는 꿈 에도 여유가 없어서 내내 여 을 꾸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을 통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 름휴가를 갈까 말까 고민하 심으로 늘 갈등했던 것 같다. 다 문득 독서클럽에서 배운 대로 ‘나’를 읽어보았다. ‘내가 이렇게 할아버지를 부른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무더위, 휴가, 인정, 야근, 여유, 삶, 사람, 가족’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였다.’ 문득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며 모두에게 소개했던 - 《자기 앞의 생》 중에서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나 자신에게 처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장을 덮으며 하밀 할아버지! 하고 소리 내 불러보았다. 주인공 모모는 ‘엉덩이로 벌어먹고 살아온 창녀’ 로자에 책을 읽고 나서 ‘인정’의 정의가 새롭게 바뀌었다. 게 맡겨진 아이들 중 하나다. 모모와 로자에게는 종교라 인정이란 능력과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 는 장벽이 있지만, 또한 서로 끈끈하게 이어주는 매듭이 대로의 모습을 응원하는 사이, 함께 지내고 일하며 성장 있다. 그것은 혈연도 돈도 아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 하는 모습을 서로 기뻐해주는 마음이다. 야 하는 사회적 약자라는 공감대다. 모모가 바라는 것은 배우지 못해도 가진 것이 없어도 가족이 없어도 그토록 오직 하나, 사랑하는 로자 아주머니와 한 지붕 아래에서 낮은 곳에도 생은 존재하고 그러한 생 역시 찬란하고 아 오래도록 함께 사는 것이다. 세상에는 겪어봐야 할 것이 름답다고 말해주는 모모의 사랑처럼 말이다. ‘나다움’을 많기 때문에 굳이 먼저 행복 따위 겪을 필요가 없다고 생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 사무실을 떠올려봤고 부모님과 각하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모모. 못생기고 뚱뚱 동생이 있는 춘천 집을 생각해보았다. 나를 인정해줄 사 한, 결국 치매에 걸려 죽음의 순간만을 기다리는 로자에 람, 내가 인정해줄 사람들이 바로 앞에 있다. 게 모모는 어느새 돌봐주어야 할 대상이 아닌, 자신을 돌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글 채정희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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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페이지 내용 : 도서관에 바란다 도서관 이용고객 목소리 의 국립세종도서관은 이용고객들의 목소리를 보다 가까이에서 듣고, 불편 사항을 개선하여 도서관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바란다’에서는 도서관 이용 방법, 규정, 에티켓 등을 소개하여 서로의 배려와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01 물품보관함을 장기적으로 이용하고 싶습니다 도서관은 하루 평균 2,400여 명(주말/방학 5,000여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용고객 편의를 위한 보관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물품보관함을 다수의 이용 고객이 이용함에 따라 1일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적절한 물품(부패 및 위험 물질 등)의 보관에 따른 폐해를 방지하고자 함이니 많은 양해 바랍니다. 02 매점의 판매 가격이 저렴하면 좋겠어요 1층 커피 전문점에서 이용 편의를 위해 매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영업체 측에 판매 단가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도록 요구하여 빠른 시일내에 조치하기로 하였습니다. 03 열람 공간 및 좌석 수가 너무 부족합니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설계 당시 연 1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여 설계되었습니다. 개관 이후, 이용고객이 꾸준히 늘어 예상인원의 7배에 해당하는 연 80여만 명이 방문 하여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말과 방학에는 하루 평균 5,000여 명이 이용하여 열람 공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좌석을 점검하는 등 다른 이용고객을 배려하는 도서관 예절안내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도서관을 개인 공부가 아닌, 도서관 본래 기능인 소장자료 이용 중심의 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나은 독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04 연체 기간일지라도 연장 가능한 1주일 기간 내에는 연장 신청이 가능하도록 해주세요 대출 기간 연장은 대출일로부터 7일 이후에 홈페이지를 통해 1주일 가능하며, 연체 중일 때는 연장 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이는 도서 회전율을 높여달라는 이용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도서를 균등하게 이용하기 위한 제도임을 이해 바랍니다. 도서관은 반납 예정일 2일 전에 문자를 전송하여 반납일을 다시 안내함으로써 연체를 방지하고 반납일 전, 미리 연장할 수 있도록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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