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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2 거꾸로 생각하기 다르게 생각하기 지하철에서 100% 앉아가는 방법 글. 김용태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지하철을 탔는데 빈자리가 없을 때 누구 앞에 서 있을까 한 번쯤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어느 사람이 가장 빨리 내릴지 알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면 100% 자 리에 앉아갈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보통 사람인 우리에겐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지하철에서 앉아가기’라는 재미있는 화두가 던져지니 앉아가기 달인들이 인터넷 에 기상천외한 자신들의 비법을 쏟아냈습니다. 이런 사람들 앞에 서 있으면 앉아갈 수 있답니다.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창문으로 고개를 돌려 지금 역이 어딘가 본다 졸던 사람이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기지개를 켠다거의 몇 정거장 못 가서 내림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궁댕이를 반쯤 들고 있는다내릴 역이 다음이어도 미리 일 어날 준비를 함, 친절하게 “나 다음에 내려. 여기 앉아”하기도 ‌연인끼리 퍼질러 자다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쿡쿡 찌르며 깨운다다음 역에서 내림 요약하자면, 눈 말똥말똥한 사람이 내릴 확률이 높고, 물건 꽉 붙들고 있는 사람이 높고, 주로 내릴 문 쪽에 시선이 고정된 사람이 잘 내린답니다. 한창 붐비는 시간대 에 지하철에서 앉아가려면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겠네요. 이렇게 심리학, 관상학, 데 이터 기법 등까지 총동원해야 하니까요. 더 친절하게 초급자 코스, 중급자 코스, 고급자 코스로 나눠 설명해주는 달인도 있 었습니다. 고급자 코스를 보다가 이런 것을 발견했습니다. ‘새로운 자리 만들기 그 까이꺼 모, 자리가 없으면 만들면 되는 것이다!’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렇지. 꼭 좌석에 앉아야만 앉아가는 것인가? 바닥에 앉건 통로에 앉건 앉아만 가면 되지 않겠는가? 지하철에서 100% 앉아가는 방법은 ‘앉 기=좌석’이라는 프레임을 벗어 던져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프레임을 짜놓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사실 프 레임 frame 이란 학습된 것이고, 우리는 어릴 적부터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을 강 요받고 학습된 관점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프레임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사각지대 blind spot 를 만들어내고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빠뜨릴 수 있는데도 허무는 게 쉽 지 않습니다. 일정 영역 안에 머물러 있을 때 뇌가 안정감을 느끼고 에너지 소모를 극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경계선을 깨뜨리는 데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 합니다. 뇌 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본인 뇌 용량의 5%밖에는 쓰지 못한다고 합니다. 알 고 보면 우리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작은 영역 안에서 맴돌다가는 셈 이지요. 대개는 좀처럼 자신 생각의 틀을 깨려고 하지 않습니다. 5%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것을 깨고 나가면 95%라는 더 큰 세상이 존재하 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5%가 이 세상의 전부인 듯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가지 고 있는 것도 다 쓰지 못하면서 더 가지려 하고, 부족하다고 투정하는 게 우리네 모습 이라는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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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3 새끼코끼리를 말뚝에 묶어서 키우면 1톤이 넘는 성체가 돼서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깟 말뚝, 코끼리가 발로 툭 치면 뽑혀버릴 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이게 우리의 자화상은 아닐지요. 평생을 프레임 안에 갇혀서 속고 산다면 삶이 좀 허무합니다. 삶의 진짜 본질을 즐기거나 누려보지도 못하고 동물원의 동물들처럼 야생 성을 상실한 상태로 삶을 소진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새해가 되면 올해는 변해야지 결심합니다. 변화는 프레임을 허 무는 놀이입니다. 끊임없이 경계를 허물면 더 크고 다른 세상이 나타나겠지요. 안주하지 말고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세상이 내 생각과 달리 돌아간다고 기 죽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것은 5%일 뿐이니까요. 세상은 우리 생각보다 크고 넓습니다. 어려움에 부딪히고 문제가 풀리지 않 는다면 5% 안에서 묘수를 찾으려 하지 말고, 경계선 너머 95% 를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누구나 마음속에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변화에 대한 저항감 같은 것 말이지요. 그런데 그건 뇌가 자기 주인을 속이는 겁니다. 허수아비가 아무리 진짜 사람 같아 보여도 허수아비는 새를 잡지 못합니다. 우리도 허수아비 같은 것에 속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실패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변화 에 저항케 하는 거지요. 실패와 실수, 그것은 프레임을 깨뜨리고 95%의 큰 세상으로 나가는 통과의례일 뿐입니다. 새해에는 지 하철에서 100% 앉아가기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지하철 프레임을 깨면 창문을 보며 갈 수도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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