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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페이지 내용 : 64 『감정 어휘』 유선경 저 | 앤의서재 펴냄 | 2022 『감정 어휘』를 읽고 글. 김선영 독자 서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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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페이지 내용 : 65 행복은 나의 것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기쁨과 희망을 찾는다. 그것을 발판 삼 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희망을 자신 외부에서 찾 는다면 신을 찾게 되겠지만, 작가는 그 희망을 자신 내부에서 찾 을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이 발전하고 더 이상 먹고사는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되면서 인간은 개인적인 욕구와 자아실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자아 의 실현, 개인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를 형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동반되는 것이 감정이다. 그러나 우 리는 어릴 때부터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것을 요구받 았다. 대부분 남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소위 부 정적이라 칭하는 감정을 산 채로 저 깊은 곳에 묻었다. 결과적으 로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감정 표현에 애를 먹 게 됐다. 화가 나도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하며, 울고 싶어도 제대 로 울지 못하게 된 것이다. 가끔은 자신이 화가 난 것인지 슬픈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다. 작가는 현대인이 스스로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되, 책의 내용이 진행되는 내내 아주 따스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해결책을 제시하 고 있다. “스스로의 감정을 정확한 어휘로 파악하고 표현할 것.” 그러나 상황에 따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먼저,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감정이 존재할뿐더러 그 상황에서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 인지 빠르게 판단해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 기에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감정과 관련된 정확한 어 휘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챕터 사이사이에 제시된 감정과 관련된 어휘들은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었던, 혹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정확한 어휘로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의 제목에 대해 생각해 보면 작가의 의 도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감정 어휘’. 스스로가 느끼는 ‘감 정’을 정확한 ‘어휘’로 환원해 나타내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감정의 이데아, ‘나’를 위해 슬프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 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더라도 그것을 관리하는 것이 제일의 문제이다. 맺힌 후에 풀어내는 것 까지가 감정의 완성이라고 한다. 살다 보면 울고 싶을 때 울 수 없 을지도,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설령 그렇다 하더 라도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제 대로 알아야 표현도 할 수 있다. 감정을 표현하기까지의 과정은 내 마음속에 남아 앞으로의 행동을 선택하고 판단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다. 아픔, 슬픔, 분노, 부정적인 감정뿐 아니라 모든 감정 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면 앞으로 겪게 될 감정에 있어서도 더욱 나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외면하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서 앞 으로의 선택의 거름으로 삼는 것이다. 타인이 나를 사랑해 줄 것 을 원하기 전에 나 먼저 나를 사랑하고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인생은 영화가 아니다.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차갑고 딱딱하기 만 한 곳은 더더욱 아니다. 나 먼저 나를 보살피고 사랑하자. 그 러다 보면 분명 행복의 빛이 나를 감싸 안아줄 것이다. 가끔은 자신이 화가 난 것인지 슬픈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다. 타인이 나를 사랑해 줄 것을 원하기 전에 나 먼저 나를 사랑하고 어루만져 주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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