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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페이지 내용 : 정책 초점 4 극장의 종말은 오는가?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으로 야기된 영화 산업을 포함한 미디어 산업의 급변은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와해를 넘어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이 시대에 있어서 업계뿐 아니라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사고 전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글 성기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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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페이지 내용 : 5 VOICEeYe 아주 어렸을 적 보았던 ‘황야의 결투’라는 영화 가 있었다. 서부 개척 시절 총잡이들을 그린 영화 인데,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이 폐쇄됨에 따라 영화 속에서 결투가 아니라 영화제작사와 극장 간의 본격적인 황야의 결투가 벌어지는 것 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결투는 미디 어의 디지털화로 촉발되었음에도 지금까지는 피부로 제대로 느끼지 못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그 시기를 앞당기고 본격적인 결투를 하게 끔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일어난 몇 개의 사건을 보자. 황야의 결투 #1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온 세상을 뒤 흔들기 시작하자마자 미국 내 가장 큰 극장 체인 인 AMC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극장 체인인 시네 월드사가 NBC유니버설이 제작한 영화를 상영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유인즉 유니버설 CEO 제프쉘이 자사 영화를 이제부터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프리미엄 VOD에도 제공하겠다 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영화제작사는 극장개봉 이후 90일 후에야 VOD 등 디지털 포맷의 상품이나 서비 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폐쇄로 유니버설의 ‘Trolls World Tour’를 $19.99에 48시간 동안 시청하는 프리미엄 VOD 서비스로 제공했는데 북미에서만 첫 3주 동안 1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던 것이다. “이것 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결과일 뿐 아니라 PVODPremium Video on Demand의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라고 평가할 정도다. #2 70년대 ‘원더우먼’이라는 미드는 우리 의 상상을 넘는 슈퍼파워를 가진 주인공이 악을 부수면서 세상을 뒤흔드는 것을 통해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해 주었다. 그 원더우먼이 또다시 세상을 흔들었다. 워너브라더스에서 작년 크리 스마스를 앞두고 개봉했던 ‘원더우먼1984’ 영화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극장 산업을 비롯한 미디어 산업의 지평을 흔들만한 사례를 남겼다. 많은 언론에서 흥행작으로 예 상한 이 영화를 AT&T의 OTT인 HBO Max를 통해 자사 가입자에게는 무료로 동시에 제공한다 고 발표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워너브라더스는 2021년에 개봉될 ‘매트릭스4’를 포함한 17편 의 영화도 극장과 동시에 HBO Max를 통해 상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3 지난 3월 31일 개봉한 워너브러더스의 고질라 vs 콩 이 개봉 첫 주 극장을 뒤흔드는 개봉 성적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최고의 박스 오피스 매출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위에 서 언급한 것처럼 OTT인 HBO Max를 통해 서도 동시 제공되었는데 결과는 상당히 좋은 것 으로 나왔다. HBO Max 이용 시간이 상당히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4 영화제작사 Paramount를 소유하고 있는 바이어컴CBS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 하면서 자사의 OTT인 Paramount+ 가입자 가 3,600만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는 자사의 모든 콘텐츠 역량을 Paramount+에 쏟은 결 과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 평가하였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원래 오는 9월 극장에 개봉할 예정이었던 SF 스릴러 영화 인피니트 Infinite 를 6월에 Paramount+에 우선 공급할 것이라고 한다. 그뿐 아니라 워너미디어 의 HBO Max처럼 2022년부터 자사 오리지널 영화를 Paramount+에 매주 한편씩 공급할 것이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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