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의 추천 글
기억은 고정적일까? 앨범 속 사진처럼 원할 때면 언제든 항상 같은 기억을 불러올 수 있을까?
인간의 기억은 카메라가 아니기에 일어난 일을 고스란히 기억하지 못하고 핵심만 기억할 뿐이다. 그것도 모자라 가끔은 왜곡하기도 한다. 물건을 어디 뒀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 허둥지둥하고, 비밀번호를 잊어 로그인을 못 한다. 또한 겪어 보지 않은 일을 실제로 경험했다고 철석같이 믿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신경과학 연구가 밝혀낸 기억의 일곱 가지 오류를 소개한다. 기억의 오류를 다룬다고 해서 인간의 결함을 확대하고 문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완전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하고, 오류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기억이 어떤 적응력을 가졌는지, 지금처럼 작동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이렇게 발달했는지 알아가면서, 시간을 뛰어넘게 해 주는 기억의 힘과 소중함을 은은하게 느껴보면 어떨까.
저자 소개
대니얼 샥터(Daniel L. Schacter) 미국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인간 기억의 인지적 측면과 신경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연구해왔다. 주된 분야는 기억, 기억상실증, 기억에 대한 인지심리학적, 신경심리학적 분석이다. 최근에는 기억 왜곡의 뇌 기제와 인지, 신경영상 등을 연구하고 있다. 『도둑맞은 뇌』는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미국 심리학회의 윌리엄 제임스 도서상을 수상했다.
책 속 한 문장
“우리 본성의 여러 요소 중에서 다른 어떤 것들보다 훌륭하다고 여길 만한 능력이 있다면, 나는 그것이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의 힘, 기억의 실패, 기억의 불일치에는 우리 지능의 다른 어떤 것보다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380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