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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읽어봤거나 적어도 제목은 알고 있는 잘 알려진 이야기를 ‘현대 의학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의사인 작가는 28편의 고전을 경험적 시선 ‘의학의 눈’으로 새롭게 접근한다. 1부 ‘19세기의 그림자’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간 구두』, 『프랑켄슈타인』, 『어셔 가의 몰락』 등 19세기 명작소설을 시대적 맥락과 의학적 배경을 통해 설명한다. 2부 ‘오래된 현재’에서는 다양한 시대의 신화, 전설, 오페라, 뮤지컬 등 작품과 의학 용어의 관련성 혹은 기원을 현대적 맥락에서 다시 해석한다.
어린 시절 상상력을 자극했던 명작의 주요 장면들을 어른이 된 지금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본 점이 새롭다.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도 충분히 즐겁지만 이면에 숨겨진 상황을 아는 것도 참 재미있다. 읽는 내내, ‘아! 그렇구나’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유수연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 후, 현재는 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신경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의사가 읽어주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있으며, ‘이만배 교양지식웹툰’에서 〈올림포스 종합병원: 그리스 로마 의학 신화〉의 글 작가를 맡았다.
책 속 한 문장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케이스』라는 소설의 원제에 있는 ‘케이스(case)’라는 단어는 ‘범죄사건’이라는 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의학계에서는 환자의 질병에 대한 기록을 정리한 ‘증례’라는 표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스릴러나 공포물의 관점으로 보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인격 분리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의사의 관점으로 보면 ‘인격의 해리’라는 정신병적 증상을 겪는 환자의 경과 기록이기도 합니다.”(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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