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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2 거꾸로 생각하기 다르게 생각하기 스님에게 빗 팔기 글. 김용태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한 회사에서 영업사원을 모집했습니다. 시험 문제는 ‘스님에게 빗 팔아오기’. 지원자 대부분은 머리카락이 없는 스님에게 어떻게 빗을 파느냐고 포기해 버리고 세 사람만 시험에 응시했답니다. 첫 번째 응시자는 1개를 팔아왔습니다. 절을 찾아갔다가 면박만 당하고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 스님이 바위에 앉아 머리를 긁고 있는 것을 보고는 빗으로 긁어주었더니 시원하다며 1개를 사준 겁니다. 두 번째 응시자는 10개를 팔아왔습니다. 절에서 참배객들이 불공드리기 전에 머리를 손으로 가다듬는 것을 보고는 제단 앞에 빗을 비치해 두면 좋겠다고 설득해서 10개를 팔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응시자는 10,000개를 팔았습니다. 나무 빗에다 ‘공덕소 功德梳, 공덕을 쌓는 빗 ’라고 글자를 쓰고 참배객들이 머리를 빗고 난 후 기념품으로 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답니다. 처음에는 주지 스님이 반신반의하며 그렇게 한번 해보 자고 했는데, 신자들의 반응이 좋아 주문이 계속 이어졌던 거지요. 창의성은 경계를 허무는 것으로부터 발현됩니다. 머리카락이 없는 스님에게 빗을 팔 수 없다고 단정하는 건 빗은 머리 빗는 용도라는 사고의 틀에 갇혀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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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3 창의성은 경계를 허무는 것으로부터 발현됩니다. 머리카락이 없는 스님에게 빗을 팔 수 없다고 단정하는 건 빗이 머리 빗는 용도라는 사고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경계선을 박차고 밖으로 나와서 보면 관점이 달라지고 창의적인 문제해결책을 발견할 수도 있을 텐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요. 왜냐면 뇌가 방해하기 때문 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뇌를 신뢰합니다. 뇌가 기억하는 것들 그리고 뇌에서 나오는 작용들을 내 생각이라 믿는 거지요. 당연한 것 아닌가요? 내 신체의 일부인데? 뇌뿐 아닙니다. 내 몸뚱이는 내 것이라 생각 합니다. 그런데 뇌나 몸은 내 편이 아닙니다. 결코 주인인 우리한테 우호적 이지 않다는 얘기죠.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의 주장처럼 유전자도 이기적 Selfish gene 이지만 뇌와 몸뚱이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동합니다. 뇌는 자신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인지하고 기억하지 주인의 인생 따위는 배려해 주지 않습니다. 병이 생기는 것도 몸이 이기적이라는 증거겠지요. 주인이 아프건 말건 자신의 세포를 지켜야 할 테니까요. 내 생각과 판단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됩니다. 다른 말로, 뇌에게 속지 말자는 얘깁니다. 자신이 편안하기 위해서 주인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착시를 일으키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거꾸로 뇌를 속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기적인 뇌는 변화보다는 안주를 추구하면서 주인을 경계선 틀 안에 가둬놓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고치를 짓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세계관, 가치관 그리고 삶의 방식을 학습하면서 만들어진 고치 안에 있을 때 누구나 안락감을 느낍니다. 경계선 밖에 있는 것은 왠지 불편하고, 또 자신의 생각이나 방식과 맞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지요.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어 고치가 딱딱해지는 것을 고집이라 부릅 니다. 고집이 센 사람은 외부 세상에 대해 자존심이라는 방어기제를 내뿜으면서 고치의 껍데기가 점점 견고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바깥세상으로 나오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번데기가 어둡고 답답한 고치를 깨고 나오면 나비가 되어 날아다닐 수 있는 넓은 하늘이 있듯이 우리에게 익숙한 작은 세상보다 더 큰 새로운 세상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편견과 고집 때문에 딱딱해진 고치 안에 안주합니다. 고치의 틀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데는 고통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용기와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원인은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열등감, 욕심, 분노 등이 두려움을 만들며 스스로를 고치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옥죄고 있는 건 아닐 까요?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소설가 조지 오웰의 말처럼. 과거에 집착해서 나를 놓지 못하는 사람은 더 큰 미래로 나아 갈 수 없는 거지요.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아닌 상상 속에만 있었던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거지요. 2016년 노벨 문학상의 수상자가 된 밥 딜런은 세상의 통념에 반하는 생각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노래에서는 세상은 구르는 돌과 같아 like a rolling stone 역전이 일어나고, 불어가는 바람 blowing in the wind 같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이라는 변화의 철학을 읽을 수 있지요. “He not busy being born is busy dying.” “태어나기 바쁘지 않는 사람은 죽기 바쁘다.” 그의 이 짧은 어록 하나가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렇습 니다. 매순간 다시 태어나지 않는 자는 이미 죽은 사람이니까요. 이제는 변화의 시대에 맞는 사고방식으로 갈아타야 할 때입니다. 매일의 삶에서 버리는 훈련을 해야겠습니다. 깨뜨리고 버리는 작업 에는 반드시 고통이 수반되지요. 그러나 고통 없이는 성숙도 없고 자유도 없는 게 세상의 이치겠지요. 과감하게 엎어 버리기. 그런데 거기에 수식어가 붙어야 합니다. 아파서 쓰릴 정도로, 그래서 멘붕이 될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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