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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 친구인 여조겸에게 보낸 편지에서 온 말인 ‘냉담가계(冷淡家計)’는 경서와 같이 재미없는 책을 읽는 것을 뜻한다. 저자인 한국고전번역원 이상하 교수는 조선시대 선인들의 이야기 중 50편을 선정하여 원문을 싣고 해설을 덧붙이면서 ‘냉담가계’라는 제목을 달았다. 작가가 엄선한 50편의 글 중에는 편지, 시 등 감정과 접하는 읽기 쉬운 글들에서부터 불교, 도교, 성리학 등 읽기를 거듭해야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글들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어려운 고전 자체를 읽으면서 ‘맛없는’ 원문을 그대로 해석해야 선인들이 전하고자 했던 옛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역설적이게도 ‘냉담가계’란 진정한 고전읽기의 다른 말이다.
옛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고전은 본래 냉담한 것이지만 그 서늘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며 큰 깨달음을 준다. 선인들의 글과 저자의 해설을 천천히 곱씹고 음미하다 보면 옛글의 맑은 기운과 깊은 깨달음이 어느새 우리의 마음을 차곡차곡 채워준다.
저자 소개
이상하는 계명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민족문화추진회 상임연구원과 전문위원을 거쳤다.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한국고전번역원의 부설기관인 고전번역원교육원 교수로 재직하며 우리 옛글을 번역할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저서로 『퇴계 생각』, 『한주 이진상의 주리론 연구』,『주리철학의 절정 한주 이진상』 등이 있고, 번역서로 『읍취헌유고』, 『월사집』, 『용재집』, 『아계유고』, 『석주집』, 『옥담유고』 등이 있다.
책 속 한 문장
“듬성하게 핀 꽃잎으로 경솔히 흰 눈과 싸우지 말고(莫把疎英輕鬪雪) 밝은 달빛 가운데 맑은 자태를 잘 감추라(好藏淸艶月明中) -양귀산(楊龜山)”(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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