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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잘 알려진 모네, 르누아르, 고흐, 피카소는 인상주의 화가로 기존의 전통 회화 기법이 아닌 색채와 질감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이들은 화실 밖 야외에서 작업하겠다고 선언해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물감을 만들려면 즉석에서 원료를 갈아 물이나 기름에 섞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는데 인상주의 화가들은 어떻게 야외에서 물감을 마련했을까? 이 책은 시대 흐름에 따른 미술 작품의 변화를 작품에 사용된 도구와 재료로 해석하고 이것을 선택한 화가의 이야기와 함께 들려준다. 저자는 옛 화가들이 지금의 얼리어답터였으며 거침없는 실험가였다고 말한다. 부엌에서 달걀노른자에 염료를 섞어 템페라 물감을 만들고, 강렬한 붉은색의 원료를 얻기 위해 사막으로 바다로 떠났기 때문이다. 산업화로 금속 재질의 튜브물감이 발명된 덕분에 인상주의 화가들은 실외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고, 인공 안료의 개발로 고흐는 강렬한 태양과 해바라기를 이글거리는 노란빛으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색의 재료와 미술 도구들이 어떻게 화가에게 도달했는지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어 색다른 관점으로 미술 변천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 소개
이소영 미술사와 과학이라는 만나기 어려운 두 장르를 아우른 『실험실의 명화』를 썼다.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를 가족과 여행한 후 『엄마도 행복한 놀이터』를 썼다. 책방 ‘마그앤그래’를 운영하면서 예술과 과학이 던지는 질문들을 글로 옮기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도제가 물감을 만들기 시작했다. 톡, 껍질이 깨지는 소리 뒤로 비린내가 엷게 퍼진다. 거기에 식초 향이 섞이고 무화과즙 단내가 희미하게 지나간다. 물감이 잘 되었다.”(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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