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의 추천 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시사하듯이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 둘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과물이다.
저자는 잭슨 폴록의 뚝뚝 떨어뜨린 듯한 그림을 그대로 접시 위에 옮긴 듯한 오마주 요리를 소개하는가 하면, 푸드 트럭의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시의 낙서 그림을 엮어 보기도 한다. 시계, 여행 가방 등 같은 형태의 물건을 탑처럼 높이 포개 쌓은 미술 양식 아상블라주와 과자, 빵 따위를 쌓아 올린 음식인 피에스 몽테를 닮은꼴 예술로서 소개해주며, 와인의 얼굴과도 같은 아티스트 라벨에 대한 이야기 등 미술과 미식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보는 예술, 먹는 예술, 어느 한 쪽에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강력히 권한다. 맛있는 요리를 비우듯 책을 독파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저자 소개
최지영 뉴욕 CIA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컨템포러리 퀴진(contemporary cuisine)을 표방한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여러 매체에 요리와 미술을 주제로 칼럼을 썼으며 현재 아트다이너(ARTDINER) 대표로 일하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현대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게 바로 예술이다.”(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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