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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로 인간의 기대 수명이 두 배 가량 늘었음에도 노화와 장수에 대한 이슈는 여전히 우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러나 "왜 늙는가?"에 대한 답변은 아직 명료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이 책은 노화의 메커니즘을 탐구하기 위해 개체의 몸집, 서식 환경, 유전자 등의 요인에 다각도로 접근하여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생물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존이며, 이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 불멸의 육신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손을 남기는 것이었다는 점을 놓치지 말자. 저자는 생명체란 어떤 식으로든 죽음이라는 위험 요인을 안고 있기에 사망률에 따라 적정한 번식 시기가 정해지며 이것이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한해살이풀인 양귀비와 4700살이 넘은 브리슬콘소나무처럼 생물종 간에 삶의 속도 차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노화가 이 일련의 일부 과정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피토의 역설과 삶의 속도 가설, 활성 산소 노화 이론 그리고 암과 텔로미어의 상관관계에 이르기까지 노화를 설명하고자 했던 시도들을 어렵지 않게 다루며, 자연선택에 의해 노화 또한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늙음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독자라면 필독해볼 만하다.
저자 소개
조너선 실버타운(Jonathan Silvertown) 생물학자이자 작가. 주로 진화생물학, 사회생물학 분야를 연구해왔으며, 현재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씨앗의 자연사』, 『에덴의 악마: 식물의 다양성에 관한 패러독스』, 『99퍼센트 유인원: 진화의 비밀』 등이 있다.
책 속 한 문장
“뚜렷해진 것은 노화―즉, 나이에 따른 생물학적 기능의 점진적 저하―가 수명의 결정 요인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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